[위클리 디자인] 인터뷰라는 이름의 작은 수업
디자이너들의 인터뷰에서 건져올린 답변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꼭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직접 가르침을 받아야만 스승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인터뷰를 읽고 깊은 인상을 받거나, 그 말들을 오래 마음에 남겨두고 자신의 삶과 일에 적용하게 된다면 그 역시 또 다른 형태의 배움일지 모른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스승의 날을 맞아 디자인 업계에서 자신만의 길을 먼저 걸어온 이들의 인터뷰 속 문장들을 모아봤다.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가르침처럼 남을 말들을 함께 살펴보자.
유랩 김종유 소장
![[위클리 디자인] 인터뷰라는 이름의 작은 수업 1 20260510170211 20260221 045707 1500x1125 1](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5/11020213/20260510170211-20260221_045707-1500x1125-1.jpg)
—유랩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소재다. 이렇게 소재에 천착한 이유가 있나?
한정된 예산 내에서 돋보이는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소재에서 찾은 것이다. 꼭 값비싼 소재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공간을 곧잘 옷에 비유하곤 하는데, 정말 좋은 옷들은 상표를 드러내지 않고 소재로 말한다. 피부에 가장 밀접하게 닿는 소재로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다. 공간도 마찬가지 아닐까? 바닥재에 고목을 쓰느냐, 대리석을 쓰느냐에 따라 공간의 인상은 물론 사용자의 경험도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가 하는 일은 결국 공간에 기(氣)를 만드는 것인데, 소재가 그 출발점이라고 본다.
팬타그램 그래픽 디자이너 폴라 셰어(Paula scher)
![[위클리 디자인] 인터뷰라는 이름의 작은 수업 2 20260510170207 PS Public Theater Noise Funk](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5/11020209/20260510170207-PS_Public-Theater-Noise-Funk.jpg)
— 젊은 디자이너에게 전하고 싶은 좋은 브랜드의 가치는 무엇인가?
브랜드 디자인에서 중요한 건 눈에 띄고 오래 기억되는 것이다. 일단 기업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들고 나면 이후에는 디자인이 뇌리에 남도록 해야 한다. 그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개성을 부여하거나, 아름다움을 덧입히거나, 유머를 한 스푼 섞거나. 무엇이 되었든 간에 보는 이의 기대를 뒤흔드는 게 좋은 브랜드 디자인이다.
모스그래픽 대표 석윤이
![[위클리 디자인] 인터뷰라는 이름의 작은 수업 3 20260510170204 20250428 001807 1500x1030 1](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5/11020207/20260510170204-20250428_001807-1500x1030-1.jpg)
— 모스만의 색을 지키는 비결이 있다면?
디자인을 잘하는 팀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모스그래픽과 모스 둘 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대체로 제 갈 길을 간다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위기감이 들 때도 있다. ‘내가 했어야 했는데 저기서 먼저 했네’ 하는 마음이 드는 게 썩 달갑지 않더라. 성향상 남을 의식하거나 경쟁하는 성격이 못 되기도 하고,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휩쓸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요즘에는 의식적으로 많은 정보를 접하지 않으려 한다. 고지식한 태도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로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도 필요하다. 아이디어나 영감은 오히려 다른 곳에서 온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볼 때, 낯선 도시에서 일상과는 다른 자극을 받을 때 작업을 지속할 힘을 얻는다.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괄 밋챠 보커트
![[위클리 디자인] 인터뷰라는 이름의 작은 수업 4 20260510170201 resize 657577](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5/11020207/20260510170201-resize_657577.jpg)
— 디자인 과정에서 음악과 뮤직비디오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거의 항상 음악을 들으며 작업한다. 나에게 음악과 뮤직비디오는 매우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다. 디자인을 구상하고 스케치를 진행하는 단계에서도 늘 음악과 함께한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응축해 보여주는 뮤직비디오의 연출 방식에서 깊은 인상을 받는다. 이러한 영감은 결과물을 시각적 언어로 어떻게 표현하고 설명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디자인 그 자체만큼이나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사진 한 장을 찍을 때도 치밀하게 고민한다. 람보르기니의 디자인을 설명하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프레스룸 대표 양지은
![[위클리 디자인] 인터뷰라는 이름의 작은 수업 5 20260510170157 20260422184639 07 photobook1 1500x1500 1](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5/11020200/20260510170157-20260422184639-07-photobook1-1500x1500-1.jpg)
— 디자인을 판단할 때 일관되게 적용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왜’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서체나 색상을 선택하는 이유가 우리가 설정한 목적과 연결되고 있는지 유심히 살피는데, 이때 시각화 방법을 선택한 기준이 없으면 고객사와 소통할 때도 쉽게 흔들리게 된다. 팀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많이 하기도 한다. ‘왜’ 이 컬러인지, ‘왜’ 이 요소가 필요한지. 이유 있는 아름다움으로 귀결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합리적인 판단을 거쳐 나온 형태가 감각적으로도 설득력을 갖는 상태를 지향한다. 그걸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혜인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혜인
![[위클리 디자인] 인터뷰라는 이름의 작은 수업 6 20260510170154 20260510 170153](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5/11020158/20260510170154-20260510_170153.jpg)
— 어느덧 브랜드 운영 지 10년이 넘었다. 긴 시간 동안 새로운 작업물들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나?
브랜드를 운영한 지 10년이 되다 보니 일의 고충도 자연스럽게 겪게 되고, 처음처럼 모든 일이 새롭고 즐겁기는 힘든 것 같다. 그래서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 째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만들기의 즐거움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다채로운 미감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 협업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 마감의 순간에 한 목소리로 완성될 때 여전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그렇게 만들어 낸 것들이 멀리 또는 가까이에서 누군가에게 닿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저희의 옷을 입고 춤을 추고, 뛰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모습을 볼 때 커다란 기쁨을 느낀다. 그 옷이 사람의 움직임과 함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Design+의 콘텐츠를 해체하고 조립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위클리 디자인]은 매주 월요일 아침 7시에 발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