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디자인으로 풀어낸 음악과 사운드

엉켜있는 다양한 감각을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방법들.

[위클리 디자인] 디자인으로 풀어낸 음악과 사운드

당신은 음악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누군가는 특정한 순간을, 또 누군가는 강렬한 이미지를, 또 다른 누군가는 어떤 감정을 기억한다. 이처럼 음악과 사운드는 다양한 감각이 엉켜있는 하나의 실타래다. 그리고 그 실타래는 시간, 공간, 형태를 만나며 또 다른 이야기로 뻗어나간다.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음악이라는 복합적인 공감각을 디자인이라는 한 올의 가닥으로 풀어낸 작업들을 살펴본다. 앨범 아트부터 서체, 전시 공간까지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들으며 나만의 방식으로 실타래를 풀어가보자.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사운드 전시, 〈Feel the Sound〉전

20250813 072813

소음과 음악의 경계는 어디쯤일까? 같은 음이라도 듣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지금 영국의 복합 문화 공간 바비칸 센터(Barbican Centre)는 소리를 인식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전시 〈Feel the Sound〉를 열고 있다. 소리가 감정과 기억, 신체 감각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탐구하고 그 결과를 11개의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으로 풀어냈다.  ▶〈Feel the Sound〉전시 스토리 자세히 보기

릴 나스 엑스(Lil Nas X)의 콘서트 BI 디자인

20250813 072937

빌보드에서 역사상 가장 1위를 오래한 아티스트인 릴 나스 엑스. 그의 첫 번째 콘서트와 뮤직비디오 타이틀 카드를 디자인은 한국인이 맡아 진행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유튜브 뮤직의 아트 디렉터인 김민관. 앨범의 몽환적이고 판타지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받아 타이포그래피로 풀어냈다고 한다. ▶유튜브 뮤직 아트 디렉터 김민관 인터뷰 자세히 보기

청취 감각 재조율 할 수 있는 장소, 틸트(Tilt)

20250813 072942

다양한 성격의 청취 공간이 늘고 있는 지금. 틸트(Tilt)는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음악 공간을 지향한다. 디렉터 김창희는 음악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했다. 전위적인 노이즈 사운드부터 앰비언트, 베이스가 강한 음악까지, 폭넓은 장르를 원음 그대로 편향성 없는 울림을 구현하게 만들었다. 좌석을 두지 않았기 대문에 몸이 반응하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틸트(Tilt) 공간 스토리 자세히 보기

혁오 & 선셋 롤러코스터의 〈AAA〉 앨범 디자인

AAA POSTER SQ Seoul 1 2

2024년, 혁오가 4년만에 앨범을 발매하며 타이베이의 5인조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와 함께했다. 사운드 만큼이나 앨범 디자인도 흥미롭다. 디자이너 김영나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밴드의 합작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아시아성’에 주목하고 로고 타이틀을 만들었다. 한편 로고 뒤편의 키 비주얼은 ‘바밍 타이거’의 멤버 홍찬희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들었는데, 특정 장소를 묘사하지 않아 제각기 다른 지역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혁오 & 선셋 롤러코스터의 〈AAA〉 앨범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리듬과 박자를 품은 서체, 스포티파이 믹스

20250813 072949

스포티파이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보면 서체에서부터 리듬이 느껴진다. 스포티파이에서 2024년 상반기에 공개한 전용 서체 ‘스포티파이 믹스(Spotify Mix)’는 베를린 기반의 폰트 파운드리 디나모 타입페이스(Dinamo Typeface)와 공동 제작했다. 어떻게 보면 엄격하고 근엄한 타이포그래피의 제약에서 벗어나 활자의 유연성을 극대화했다. 음악으로 치면 ‘리믹스’ 서체인 셈. 서로를 닮은 음악과 서체가 공명하며 시너지를 뿜어낸다. ▶스포티파이 믹스(Spotify Mix) 서체 디자인 스토리 자세히 보기

시가렛 애프터 섹스(Cigarettes After Sex)의 세 번째 앨범 ‘X’s’ 커버 사진

NISI20240714 0001601412 web 2

짙은 안개, 몽환적인, 우울하지만 아름다운, 로맨틱. 이 모든 단어보다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음악에 잘 어울리는 단어를 찾기 힘들다. 그들의 앨범 커버도 음악이 주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사진들로 장식된다. 그렇다면 앨범 커버에 속 사진들은 누구의 손에서 탄생했을까?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3집 ‘X’s’의 앨범 커버는 한국인 포토그래퍼 민병헌의 누드 작품 중 두 여성이 키스하는 사진을 사용했다.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3집 ‘X’s’ 앨범 커버 스토리 자세히 보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