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디자이너가 빚어낸 가상의 세계

가상 세계의 창조주가 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

[위클리 디자인] 디자이너가 빚어낸 가상의 세계

디자이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물건을 만들고, 공간을 설계하고, 새로운 경험까지 만들어낸다. 또, 어쩌면 창조주가 될 수도 있다. ‘갑자기 웬 창조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상의 세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안에서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캐릭터와 서사를 설계하며, 존재하지 않던 생명력까지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본 꿈같은 세계를 만들어가는 디자이너부터, AI와 디자인 툴을 활용해 현실 같은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아티스트까지.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본,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매혹적이고 인상적인 가상 세계를 구축해 가는 창작자들을 소개한다.

마법 같은 가상세계를 만들어가는 아지카진 매직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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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카진 매직 월드(Azikazin Magic World)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음악과 게임,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창작 집단이다. 멤버들이 공유하던 게임과 하위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해, ‘쓰레기 산’ 세계관 속 캐릭터 주주비와 트라 키즈를 탄생시켰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사와 콘텐츠를 확장해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작업 방식을 ‘겜니메이션(game-nimation)’이라 부르며, 게임 속 몰입감과 노스탤지어를 영상과 음악 안으로 끌어들인다. 캐릭터 디자인부터 음악, 게임,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직접 구축하며 현실보다 더 정교한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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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짓는 몰입의 공간, 마리우스 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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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오스고르스트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마리우스 트로이(Marius Troy)는 AI를 하나의 창작 도구로 활용해, 아직 존재하지 않는 공간과 감각을 시각화한다. 미드저니로 생성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빛과 공기, 재료의 질감까지 세밀하게 조율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미래적 풍경을 구축해왔다. 그의 작업은 디스토피아 대신 치유와 안식, 인간과 자연의 연결을 상상하며, 디지털 환경 속 과부하된 감각을 다독이는 ‘시각적 신경계 조절 장치’처럼 작동한다. 최근에는 서울 그룹전 《CONTRASTS》를 통해 인터랙티브 설치 〈ALETHEIA〉를 선보이며, 스크린 속 이미지를 실제 공간 경험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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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닮았지만, 닮지 않은 존재를 만드는 아티스트, 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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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예술은 아티스트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추수 역시 자신의 관심사와 경험을 기반으로 작업을 확장해왔다. 게임과 캐릭터, VR, 하위문화와 기술을 넘나들며 관계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풀어낸 그는, 오픈 릴레이션십을 다룬 VR 미연시 게임부터 미술관 경험을 바탕으로 한 VR 작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후 이러한 관심사는 ‘나와 닮은 듯 다른 존재’를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졌고, 사회적 역할과 개인의 내면 사이를 오가는 버추얼 캐릭터 ‘에이미’와 ‘아가몬’으로 확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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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브랜드가 만드는 세계,〈브랜딩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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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영화, 드라마, 게임 속에서도 끊임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가상 브랜드는 그 자체로 주목받는 경우는 드물다. 밀라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Lorenzo Bernini)는 이 지점에 질문을 던졌다. 가상 브랜드를 모아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이를 확장해 최근 〈브랜딩 픽션(Branding Fiction)〉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처음에는 엑셀 스프레드시트에 자신이 알고 있던 가상 브랜드를 정리하는 것에서 출발해, 작품과 팬 위키를 반복적으로 조사하며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나갔다. 이후 매체와 장르, 브랜드의 역할과 시각적 스타일, 서사 구조까지 세밀하게 태그하고 기록하며 가상 브랜드만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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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초월하는 미의 창조자, 안드레스 레이싱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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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예술가 안드레스 레이싱헤르(Andrés Reisinger)는 현대 미술계에서 디지털과 물리적인 것의 교차점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두 개의 스튜디오를 두고 있는 그는 현실과 비현실 세계의 교차로에서 통로 역할을 수행 중이다. 단순히 시각적인 작업을 뛰어 넘어 디지털 매체의 가능성과 경계를 탐구하는 것이 그의 작업이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다. 디지털의 가능성을 엿보고 개척하는 선두자로서 아름다움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는다.

AI 아티스트 안드레스 레이싱헤르 인터뷰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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