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FF 2026가 주목한 떠오르는 디자이너 7

북미 디자인 신을 새롭게 이끄는 이름들

ICFF는 북미를 대표하는 동시대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인 박람회 중 하나다. ICFF의 대표 프로그램인 원티드(WANTED) 섹션은 동시대 디자인 신에서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견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해왔다. 올해는 누가 선정되었는지 함께 알아보자.

ICFF 2026가 주목한 떠오르는 디자이너 7
20260527090013 7
© ICFF 사진 Jenna Bascom

ICFF(International Contemporary Furniture Fair, 이하 ICFF)는 북미를 대표하는 동시대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인 박람회로, 디자인 산업의 흐름과 새로운 창작 언어를 가장 빠르게 조망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중 하나다. 매년 뉴욕에서 개최되며, 건축가와 디자이너, 리테일 바이어, 개발사 관계자, 브랜드, 미디어 등 전 세계 디자인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와 디자인 담론을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뉴욕 자비츠 센터(Javits Center)에서 열리며, 40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가 참가해 가구, 조명, 텍스타일, 소재 등 폭넓은 디자인 제품군을 선보인다.

20260527090027 5
© ICFF 사진 Jenna Bascom

특히 ICFF의 대표 프로그램인 원티드(WANTED) 섹션은 동시대 디자인 신에서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견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해왔다. 프랑스 출신 큐레이터 오딜 에노(Odile Hainaut)와 클레어 피줄라(Claire Pijoulat)가 설립한 원티드디자인(WantedDesign)에서 출발한 원티드는 런치 패드(Launch Pad), 룩 북(Look Book), 이머징 디자이너 스포트라이트(Emerging Designers Spotlight)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인재와 실험적인 작업을 소개해왔다. 현재는 ICFF와 함께 운영되며 북미 디자인계의 차세대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섹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260527090208 0 1. Claire Pijoulat Odile Hainaut
(왼쪽부터) 클레어 피줄라와 오딜 에노 © ICFF

최근 북미 디자인 신에서는 공예 기반 제작과 재료의 질감에 대한 탐구 그리고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젊은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지역 생산과 수작업, 자연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들이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으며, 기능 중심의 디자인보다는 조형성과 분위기, 사용자 경험을 함께 제안하는 방식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올해 원티드 섹션은 이러한 동시대 북미 디자인의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이름들로 구성됐다. 올해 ICFF가 주목한 신진 스튜디오와 디자이너 7인을 살펴보자.

Coil + Drift

20260527090803 4

코일 플러스 드리프트(Coil + Drift)는 최근 북미 콜렉터블 디자인 신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미국 기반 스튜디오다. 뉴욕 북부 캣스킬 마운틴스(Catskill Mountains)에 위치한 자체 생산 시설에서 모든 조명과 가구를 직접 제작하며, 금속 가공부터 파티나 마감까지 제작 전 과정을 내부에서 수행한다. 창립자인 소렌슨 욜링크(Sorensen-Jolink)는 시간과 움직임에 대한 감각을 바탕으로 입체적 조형성을 탐구해왔으며, 작품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인상을 남기는 독특한 공간감을 지닌다. 공예적 제작 방식과 현대적 미니멀리즘, 재료의 존재감이 결합된 작업은 오브제가 공간 안에서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9 & 19

20260527090845 DSCF0240 2
© 9 & 19

나인 앤 나인틴(9 & 19)은 버지니아 셰넌도어 밸리(Shenandoah Valley)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튜디오 가구 브랜드다. 설립자인 다니엘 레프코위츠(Daniel Lefkowitz)는 장인의 손작업과 조형적 우아함을 결합한 가구를 선보이며, 맞춤 제작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유쾌한 형태감과 섬세한 디테일이 공존하는 작업은 쓰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분명한 개성을 드러낸다.

Sivim Ly

시빔 리(Sivim Ly)는 캄보디아 출신 도예가로, 북미 세라믹 디자인 신에서 주목받는 신진 작가 중 한 명이다. 텍사스, 포르투갈 리스본 그리고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슬랩(slab)과 코일링(coiling) 기법을 결합한 조각적 세라믹 작업을 선보인다. 과거 장식예술의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초현실적이고 유기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그의 작업은 기능과 예술 중 어느 쪽에도 온전히 귀속되지 않는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Simon Johns

20260527091042 05 FF LOW CONSOLE
20260527091218 20260527 091218
© Simon Johns

사이먼 존스(Simon Johns)는 캐나다 퀘벡 남부 이스트 볼턴(East Bolton)의 자연 환경 속에서 작업하며, 지질학적 풍경을 연상시키는 조형 가구와 조명을 제작한다. 세라믹과 석고 시멘트, 금속, 조각 목재를 결합한 그의 작업은 단순한 기능적 오브제를 넘어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존재한다. 재료들이 서로 맞물리고 층을 이루는 방식은 그의 작업 전반에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조형 언어다. 이는 지질학이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Vy Voi

20260527091236 Vy Voi 15
20260527091357 20260527 091357
© Vy Voi

비 보이(Vy Voi)는 뉴욕과 베트남 사이공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동남아시아 문화적 감수성과 뉴욕 디자인 신의 실험적 분위기를 연결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설립자인 스테파니 트란(Steffany Trần)은 자연 속 유기적인 풍경과 베트남의 역사적 예술성에서 영감을 받아 조명과 오브제를 제작한다. 종이, 세라믹, 목재 같은 자연 기반 소재를 활용해 구현한 다층적인 텍스처는 두 도시 사이 어딘가에 자리하는 스튜디오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Noiro Studio

20260527091426 Portico Family Lit 01
20260527091505 Capsula Collection Hero Lit
© Noiro Studio

노이로 스튜디오(Noiro Studio)는 뉴욕 기반의 콜렉터블 디자인 스튜디오로, 정적이고 감각적인 미니멀리즘을 보여준다. 설립자인 미르토 그리고리(Myrto Grigori)는 빛을 단순한 기능이 아닌 공간의 감정과 분위기를 형성하는 요소로 바라본다. 건축적 개념인 볼륨, 반복, 비움을 조명 디자인 안으로 끌어오며,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낸 형태 속에서 빛과 재료 자체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Ridezign

20260527091519 DSC08628

라이드자인(Ridezign)은 뉴욕 기반 산업디자인 스튜디오로, 지속가능성과 소재 실험을 결합한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회성 소비재로 여겨졌던 플라스틱을 감각적인 오브제로 풀어내며 동시대 산업디자인 안에서 새로운 소재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20260527091539 3
© ICFF 사진 Jenna Bascom

ICFF WANTED가 선택한 7인은 출신도, 소재도, 방법론도 각각 다르다. 그러나 이들의 작업을 나란히 놓으면 하나의 경향이 어렴풋이 감지된다. 공예적 제작과 소재 감각에 대한 탐구가 전면에 있으면서도, 그것이 실제 생활 공간과 사용자의 편안함으로부터 유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지·웰니스, 개방형 플랜으로 대표되는 북미 인테리어 문화의 감각과 지역 생산·공예적 물성에 대한 관심이 이들 안에서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처럼 보인다. 손의 흔적과 생활의 감각이 같은 오브제 안에 함께 있는 것, 그것이 지금 북미 이머징 디자인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일지 모른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