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를 넘어서는 〈DBEW 어워드 2026〉, 그 수상작은?

탈경계 시대의 창의적 동행

국민대와 이탈리아 ADI가 주최한 제1회 〈DBEW 어워드〉시상식이 밀라노에서 열렸다. 동·서양을 넘는 디자인을 주제로 AI 시대 융합형 인재를 발굴하고자 했다. 금상부터 어너러블 상까지 총 40개 팀이 선정되었다. 디자인 씽킹을 통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한 수상작을 소개한다.

동·서를 넘어서는 〈DBEW 어워드 2026〉, 그 수상작은?

국민대학교와 이탈리아 산업 디자인 협회(ADI)가 공동 주최한 제1회 〈 DBEW 어워드 2026〉(이하 DBEW 어워드)시상식이 지난 2026년 4월 21일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중 ADI 디자인 뮤지엄에서 개최되었다. ‘동·서를 넘어서는 디자인(Design Beyond East and West)’을 주제로 한 이 어워드는 AI 시대 미래 디자인 사회를 견인할 융합형 인재를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디자인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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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EW Award 포스터 이미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무는 글로벌 연대의 장

이번 어워드는 첫 개최임에도 44개국에서 800여 점 이상의 작품이 접수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어워드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의 본질적 가치를 탐구해 온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ODCD)의 20여 년에 걸친 연구와 헌신을 바탕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학생과 교육자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하는 파격적인 방식을 도입했는데 결과물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교육 과정과 스승의 기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디자인을 단편적인 작업 결과가 아닌, 세대와 시대를 잇는 집단 지성의 산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시상식 현장에는 심사위원장 파올라 안토넬리를 비롯해 루용기, 존 다카라,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등 세계적인 권위의 심사위원단과 글로벌 미디어가 참석했다. 심사위원 파올라 안토넬리는 “스승의 헌신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는데, DBEW 어워드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적 정체성을 넘어 ‘교육자’의 숭고한 가치를 공론화했다”고 평가했다. 존 다카라는 “교육의 가치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화와 다양성에 있다”며 인재들이 문제의 본질을 파고드는 진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안드레아 칸첼라토 ADI 디자인 뮤지엄 디렉터 역시 “교육자와 학생을 동시에 예우하는 이 어워드는 전 세계 유일의 모델이자 아시아와의 결속력을 다지는 이정표”라고 밝혔다.

시상식 이후 열린 포럼에서는 ‘디자인 교육의 미래지향적 재정립’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디자인 교육이 마주한 실존적 고민을 나누며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현장의 학생들은 “학교의 리서치 자산과 기업의 실행력이 결합할 때 진정한 혁신이 탄생한다”, “지역 사회와 연결된 실질적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현장감 넘치는 의견을 제시하며 교육의 실천적 방향성을 제언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디자인 솔루션

이번 어워드에서는 본상 10개 팀과 어너러블 상 30개 팀이 선정되었으며, 수상작들은 각기 다른 사회적 난제에 대한 창의적 솔루션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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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을 수상한 바오이 황(영국 셰필드 대학교, 지도교수 데이비드 벅)의 ‘에콜로지컬 삼사라 – 파크우드 스프링스의 사운드스케이프 변주’

금상을 수상한 바오이 황(영국 셰필드 대학교, 지도교수 데이비드 벅)의 ‘에콜로지컬 삼사라 – 파크우드 스프링스의 사운드스케이프 변주’는 특정 장소의 생태적 데이터를 사운드스케이프로 변환하여 공간의 재생과 환경적 가치를 청각적 경험으로 전달하는 혁신적 접근을 보여주었다. 바오이 황은 과연 무엇을 통해 생태적 재생을 표현하려 했을까? 그는 단순한 시각적 기록을 넘어, 버려진 공간의 생태적 흐름을 소리로 복원함으로써 관람객이 환경적 가치를 직관적으로 체감하게 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청각이라는 색다른 감각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디자인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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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탈 피사조프스키(지도교수 안드레아스 잉거를)의 ‘패럴랙스 – 정치적 담론의 중재자로서의 AI’는 은상을 받았다.

은상은 세 팀이 수상했다. 독일 베를린 HTW 응용과학대학교(HTW Berlin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의 샹탈 피사조프스키(지도교수 안드레아스 잉거를)의 ‘패럴랙스 – 정치적 담론의 중재자로서의 AI’는 인공지능을 정치적 논쟁의 중재자로 활용하여 갈등을 완화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AI를 기술 도구가 아닌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중재자로 해석한 시각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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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반티카 대학교의 레바 라지가리아와 툴시 냐티와 지도교수 소날 니감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모성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안했다.

인도 아반티카 대학교(Avantika University)의 레바 라지가리아와 툴시 냐티(지도교수 소날 니감)의 ‘마턴링크 – 어머니들을 위한 생명선’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모성 보건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커뮤니티 기반 솔루션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간결하고도 명확한 디자인 언어가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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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을 수상한 프랑스 낭트 디자인 스쿨의 니 싱하오, 롱웨이 얀, 두 왕 그리고 지도교수 제이미 바우티스타 외는 ‘큐티스라나 – 미래 습지 생활을 위한 수륙양용 작업복’을 선보였다.

프랑스 낭트 디자인 스쿨(École de design Nantes Atlantique)의 니 싱하오, 롱웨이 얀, 두 왕(지도교수 제이미 바우티스타 외)의 ‘큐티스라나 – 미래 습지 생활을 위한 수륙양용 작업복’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능성 의류다. 습지라는 극한 환경에서의 활동성을 보장하면서도 인간의 환경 적응력을 높인 실용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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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문대학교 팀은 외식 서비스 디자인에 실종 아동 찾기를 접목한 ‘미싱 차일드 메뉴’로 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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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폴리테크닉 국립대학팀의 프로젝트 ‘알루아(ALUA)’도 함께 동상을 받았다.

동상을 수상한 한국 선문대학교 팀의 ‘미싱 차일드 메뉴’는 외식 서비스 디자인에 실종 아동 찾기라는 사회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작품이다. 일상적인 소비 공간을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활용하여, 디자인이 어떻게 사회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다. 이와 함께 동상을 받은 밀라노 폴리테크닉 국립대학(Politecnico di Milano)의 학생들은 프로젝트 ‘알루아(ALUA)’에 대해 “실제 산업 현장에 즉각 투입 가능한 제품”임을 강조하며, 이를 제대로 검증받고 싶어 어워드의 문을 두드렸다는 지원 동기를 밝혔다

보더리스 시대를 향한 나침반

국민대학교 정승렬 총장은 이번 어워드가 지닌 교육적 함의에 대해 “국경과 전공의 경계가 희미해진 ‘보더리스(Borderless)’ 시대를 디자인 교육으로 통찰해 낸 실천적인 무대”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대학의 커리큘럼 아래 중국 국적의 학생이 일궈낸 금상 수상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이는 탈경계적 현상이 디자인 신에서 실질적인 지적 교차로 작동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DBEW 어워드는 스승과 제자, 나아가 대학이 인류 공통의 난제를 해결하고자 기술과 철학을 공유하는 ‘글로벌 교육 클러스터’의 가능성을 가시화함에 따라, AI 시대 디자인의 역할 모델을 구축하는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임을 역설했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DBEW 어워드’는 곧바로 내년도 공모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디자인 커뮤니티 간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며, 차기 연도 공모 및 포럼에 관한 세부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곧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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