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건축물 4
제 2의 세종문화회관부터 JYP 신사옥까지
서울에는 어떤 새로운 랜드마크들이 등장할까? 최근 공개된 건축 프로젝트들은 지금은 아직 렌더링 속 모습에 불과하지만,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서울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서울의 63빌딩,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롯데월드타워 등 각 지역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물들이 있다. 이처럼 건축물은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하나의 기준점이 되고,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다. 약속 장소를 정할 때도, 처음 가는 길을 설명할 때도 자연스럽게 이 건물들을 기준으로 삼게 되니 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서울에는 어떤 새로운 랜드마크들이 등장할까? 최근 공개된 건축 프로젝트들은 지금은 아직 렌더링 속 모습에 불과하지만,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서울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공연장과 문화 시설, 기업 사옥 등 다양한 목적으로 계획된 이 공간들은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며 도시의 풍경을 바꿔나갈 예정이다. 미래의 서울을 만들어갈 네 곳의 건축물을 미리 들여다보자.
동작 아트스페이스
2028년 개관 예정
건축 크리스트 앤 간텐바인(Christ & Gantenbein)

동작 아트 스페이스는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에 들어서는 새로운 공공 문화 공간이다. 스위스 국립박물관 증축과 바젤 시립미술관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한 스위스 건축 스튜디오 크리스트 앤 간텐바인(Christ & Gantenbein)이 설계를 맡았다. 주거 지역의 성격이 강한 흑석동 안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수용하는 시민적 랜드마크를 목표로 하며, 전시와 공연,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건축은 크게 지하의 대형 홀과 그 위의 정원이라는 두 개의 영역으로 구성된다. 방문객은 거대한 게이트를 지나 지하 홀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 공간은 전시, 공연, 스크리닝, 이벤트, 커뮤니티 모임 등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방적인 공간 구조와 내부로 시선을 모으는 설계는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공연과 전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상부 정원에는 높이 약 30m의 목재 파빌리온이 들어선다. 한옥의 마당 구조와 전통 지붕의 절제된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이 구조물은 건축물과 주변 경관을 자연스럽게 이으며, 균형을 만드는 핵심 요소다. 비와 바람, 햇빛 같은 자연 요소를 받아들이는 열린 공간으로 계획됐으며, 주민들이 머무르고 휴식하며 사유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장소로 기능할 예정이다. 주거 단지 한가운데 자리하지만, 일상 속 문화 경험을 확장하는 문화 거점을 지향한다고 한다.
서울 아레나
2027년 개관 예정
건축 정림건축

서울아레나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조성 중인 국내 최초의 음악 전문 아레나로,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K-팝을 비롯한 대형 공연 문화를 수용하기 위해 약 2만 8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아레나를 중심으로 중형 공연장과 영화관, 상업 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 문화 시설이다. 이곳의 설계는 정림건축이 주도하고 삼우설계가 컨소시엄 형태로 함께했다.


공연 특화 음향 설계와 가변형 무대 시스템, 시야를 고려한 객석 구조를 통해 다양한 규모의 공연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공연장과 중랑천 수변, 창동역 일대, 주변 문화·상업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공연 전후에도 창동 일대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대형 공연이 열리는 순간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도시와 관계를 맺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제2 세종문화회관
2029년 개관 예정
건축 디자인캠프 문박 디엠피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새로운 복합 공연 문화시설로, 여의도공원과 한강 사이에 들어설 예정이다. 설계는 디자인캠프 문박 디엠피가 맡았으며, 대공연장과 중공연장, 전시 및 문화 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문화 인프라로 계획됐다. 공연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머무르고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 문화 거점을 목표로 한다. 공간 내부에는 1,8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800석 규모의 중공연장, 그리고 약 1,700평 규모의 대규모 전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압도적인 형태를 띠는 건축물의 디자인은 ‘떠 있는 대지(Floating Ground)’ 개념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수평으로 펼쳐진 한강의 풍경을 건축안으로 끌어들이듯,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플랫폼 형태를 통해 새로운 도시 풍경을 만든다. 특히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 두 개의 공연장을 수직적으로 배치하고, 한강과 여의도공원을 향해 열린 로비와 공공 공간을 구성해 도시와 자연의 흐름이 내부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공연이 없는 시간에도 시민들이 자유롭게 머무를 수 있는 개방형 구조와 수변 및 공원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동선 역시 특징이다.


또한 대공연장과 중공연장은 복층형 구조 안에서 다양한 관람 구성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공연장 중심부에는 나선형의 목재 마감으로 감싼 ‘울림의 그릇(Resonant Vessel)’ 개념을 적용해 공간의 정체성을 강조했으며, 음향 성능과 시각적 몰입감을 동시에 고려했다. 상부에는 넓게 펼쳐진 스카이 포이어(Sky Foyer)를 마련해 시민들이 한강과 도시 풍경을 조망하며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JYP 신사옥
건축 유현준 앤 파트너스


JYP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통합 사옥은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설계는 건축가 유현준이 이끄는 유현준앤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가 맡았으며,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 유엔 스튜디오(UN Studio) 등이 참여한 국제 설계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 사무 공간과 아티스트 연습실, 작업실, 팬 위한 공간 등을 하나의 건물 안에 담아낼 예정이다.



건축의 핵심 개념은 ‘밥상(BAPSANG)’이다. 유현준앤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는 새로운 사옥을 사람들이 둘러앉아 소통하는 한국의 밥상에 비유하며, 음식 대신 자연을 중심에 둔 공간을 제안했다. 건물 중앙을 크게 비워낸 중정형 구조를 중심으로 자연광과 바람이 내부 깊숙이 스며들도록 설계했으며, 곳곳에 녹지 공간을 배치했다. 상부에는 업무 공간을, 하부에는 연습실과 작업실 등을 배치하고, 내부 공간은 지그재그 형태로 구성해 이동 과정에서도 다양한 시각적 경험이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또한 1층에는 팬과 직원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이벤트 공간이 들어서며, 자연과 사람, 그리고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을 건축안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지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