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디자이너들은 AI를 어떻게 바라볼까?

AI는 창작의 도구일까, 디자이너를 대체할 기술일까?

[위클리 디자인] 디자이너들은 AI를 어떻게 바라볼까?

AI는 디자이너에게 어떤 존재일까?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키는 협업자일까, 아니면 언젠가 자신의 일을 대신할 경쟁자일까.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디자인 업계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누군가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고, 또 누군가는 창작의 의미와 디자이너의 역할을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번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AI를 바라보는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생각을 함께 살펴본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 부문 CDO 마우로 포르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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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에서는 AI 기술로 인한 인간의 획일화를 우려하는데, 오히려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다양성을 확보해줄 것이라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우리는 교류하고 대화하며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죠. AI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과 관점을 살필 수 있도록 해주죠. 물론 여기서도 호기심과 공감, 온전한 지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게 없다면 차별화된 생각을 할 수 없어요. AI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힘을 증폭시키는 것은 EI(Emotional Intelligence, 감성 지능)와 HI(Human Imagination, 인간의 상상력)입니다. 저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회사는 사람을 필요로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판단하고 디렉팅하는 주체가 없다면 경쟁력을 상실할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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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티스트 마리우스 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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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를 창작 도구로 활용해오셨는데요. 지금 시점에서 AI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하나요?

협업자보다 도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미드저니도 하나의 소프트웨어처럼 접근하죠. 일단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시각적, 언어적 어휘를 익혀야 해요. 체득하고 나면 빈 캔버스 앞에서 붓을 드는 것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작업하게 됩니다. 물론 우연의 요소가 있지만, 나는 늘 특정한 감정이나 분위기를 찾고 있어요.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파고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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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엑스 공동 창립자·고문 변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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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의 장점이 크리에이터의 창의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멋진 디자인 결과물을 냈을 때, 그를 발전시키고 파생시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고, 그 고민이 맞는지 계속 그려보면서 검증도 해봐야 하고요.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과정을 반복해야 하죠. 그런데 AI 툴을 사용하면 동일한 시간 안에서 더 다양하고, 많은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어요. 물론 ‘양’이 창의성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없지만, AI와 디자이너가 함께 그려 간다면 유용한 도움을 얻을 수 있죠. 그래서 저는 AI는 협력자라고 생각해요. 일을 분할하고, AI를 잘 사용한다면 창작자에게도 매우 좋은 도구이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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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이 스튜디오 디자이너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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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성형 AI를 활용할 창작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뭐라고 보세요?

‘아카이빙’이요. 단순히 레퍼런스를 많이 모으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이미지에 반응하고 어떤 미학을 중요하게 보는지를 스스로 정리해두는 과정에 가깝죠. 작업을 하면서 제가 만든 이미지나 좋아하는 레퍼런스들을 AI에게 계속 인풋(Input)으로 넣고, 이걸 어떤 키워드로 이해하는지 다시 분석해보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면 ‘아, 내가 중요하게 보고 있는 기준이 이거구나’ 하고 명확해지는 순간들이 있어요. 그 기준들을 다시 정리해 두고, 다음 작업에 활용하는 식이에요. 이렇게 쌓인 정보가 많아질수록 프롬프트를 길게 설계하지 않아도 원하는 결과에 훨씬 빠르게 도달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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