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스텝을 준비하는 윤현상재
윤현상재는 3년 후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논현동 골목의 작은 타일 가게에서 출발한 윤현상재가 브랜드로 성장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윤현상재는 3년 후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부분 리모델링을 마친 본사와 새롭게 기획한 전시 시리즈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옥 이전을 계획한 시점에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다는 발상이 다소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또한 다음 스테이지를 위한 실험의 일환이다. 리모델링을 맡은 임태희 디자이너는 타일을 판매하는 쇼룸을 넘어 창의적 영감의 장소로 나아가는 윤현상재의 방향성에 집중했다. 6층 건물의 1층과 2층을 부분적으로 개조했는데, 작은 제스처만으로 브랜드의 다음 서막을 효과적으로 암시했다.

붉은색으로 과감하게 천장을 마감한 1층은 새로운 공간으로의 초대를 알린다. 다양한 재료를 전시하는 쇼룸인 만큼 백색의 중성적인 공간을 표방할 수 있었지만, 윤현상재만의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하기 위해 색다르게 접근했다. 재료와 색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험한 공간을 구현한 것이다. 단단하고 딱딱한 타일과 다른 물성의 가죽으로 기둥과 가구를 감싸거나, 남은 타일을 깨부수어 벽면에 타일 조각을 덧붙이는 등 재료의 한계를 넘어서는 공간적 실험을 시도했다.


2층은 대형 사이즈의 빅 슬래브 타일과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완성한 무티나 타일을 전시하는 섹션으로 구획해 각 타일의 특성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리뉴얼했다. 벽과 바닥, 가구까지 일관되게 빅 슬래브 타일로 구성한 빅 슬래브 존은 타일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티나 존에는 레고 블록 형태의 나무 거치대를 배치해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타일 샘플을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디스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



사옥 리모델링과 함께 기획한 전시 시리즈도 눈여겨봐야 한다. 공예와 건축이 만나는 지점을 탐구하는 <건축의 언어(The Language of Architecture)>와 일상 속 공간을 구성하는 작은 요소에 주목해 공예적 실천을 모색하는 <폼Form>은 각각 4층과 1층에서 지난 6월 28일까지 선보였다. 기존 갤러리 공간인 4층 스페이스비이와 전시 용도로 제작한 1층 가구에서 두 전시가 공명하며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