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공간 디자인 비하인드 스토리_패션 브랜드 편

원단과 실루엣으로 완성되던 패션 브랜드들의 메시지가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위클리 디자인] 공간 디자인 비하인드 스토리_패션 브랜드 편

원단과 실루엣으로 완성되던 패션 브랜드들의 메시지가 공간까지 확장되면서, 재료의 선택과 구조, 동선의 흐름을 통해 이를 구체적인 경험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떤 공간은 바닥과 벽의 흐름으로 자연과의 관계를 드러내고, 어떤 곳은 빛과 시간의 변화를 통해 분위기를 만든다. 또 다른 공간은 기존 건축의 흔적을 남긴 채 새로운 요소를 덧입히거나, 유연하게 변형되는 구조를 통해 장면을 바꿔간다. 이번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완성된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공간을 통해 공간을 설계하는 다양한 접근법을 살펴본다.

골드윈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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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래그십 스토어의 공간 디자인은 일본의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신소재연구소’가 맡았다. 공간은 브랜드가 추구해온 ‘자연에 몰입하고, 온몸으로 세상과의 연결을 느끼다(Life with Nature)’라는 문장을 구조적으로 풀어낸 냈다. 자연을 외부의 풍경이나 장식적 이미지로 차용하는 대신, 건축의 기초와 동선, 재료의 선택 안으로 끌어들였다. 입구에서 시작되는 석재 바닥은 실내 깊숙한 곳까지 이어지며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흐린다. 바위 틈에서 생명이 움트는 장면에서 착안한 바닥과 하부 구조는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를 공간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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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미 이태원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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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미 이태원’은 총 4개 층 규모로 구성된다. 남성복과 여성복 매장부터 카페, 루프탑 정원, 그리고 연말 오픈 예정인 레스토랑이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연결된다. 건축은 스위스 건축사무소 ‘스토커 리 아키테티(Stocker Lee Architetti)’가 맡았다. 콘크리트와 유리블록이라는 소재를 선택하며 통해 우영미 특유의 절제된 감성과 섬세한 긴장감을 공간으로 구현했다. 건물 외부는 미네랄 페인팅으로 마감되어 시간과 빛의 변화에 따라 미묘한 표면의 차이를 드러낸다. 날씨와 계절, 빛의 각도에 따라 외벽은 은은한 톤의 농도 차이를 드러내며, 재료가 공간의 시간성과 함께 존재한다는 개념을 반영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회색빛 콘크리트 사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로고가 가장 먼저 시선을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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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일마 서촌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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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일마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북촌과 더불어 한옥이 지닌 정서와 거리의 여유, 그리고 과거 문학가와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분위기를 간직한 서촌에 자리 잡았다. 공간은 조병수 건축가의 ‘막집’을 기반으로 하며, 외관은 기존 형태를 유지한 채 내부만 일부 재구성했다. 공간 디자인에는 해리 누리에프(Harry Nuriev)가 이끄는 크로스비 스튜디오(Crosby Studio)가 참여했다. 한옥과 양옥이 공존하는 구조를 그대로 살리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서로 다른 시간의 층위가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맥락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에는 오브제를 재해석한 요소들을 더해, 익숙한 구조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공간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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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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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공원 인근에 문을 연 소프. 도산(SOPH. DOSAN)은 도쿄 플래그십에서 보여준 공간 언어를 이어받아 확장했다. 닌자 가옥에서 착안한 회전식 벽 구조를 그대로 적용해 한쪽은 행거, 반대편은 거울로 사용되며, 전체를 거울로 전환하면 공간의 인상을 전환시킨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상황에 따라 리테일에서 갤러리로 전환되는 유연한 구조를 구현했다. 동시에 장인의 흔적과 기존 공간의 일부 요소를 의도적으로 남겨, 시간의 흐름에서 생기는 변화를 공간의 개성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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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스 약수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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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스가 약수에 오픈한 쇼룸은 고정된 벽과 카운터 대신 유연한 구조물을 배치해 공간 자체가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형태를 완성하기보다 새롭게 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가벼운 프레임, 유연하게 흐르는 행거, 접히고 펼쳐지는 벽면은 해체와 재조립이 가능한 구조 속에서 열리고 닫히는 경계로 존재한다. 고정되지 않은 형태 속에서 기능은 하나에 머무르지 않고 쇼룸이자 파티 공간, 팝업 스토어로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주한다. 오호스가 추구하는 움직임, 유연함, 관계성 등을 공간에 반영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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