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건축 자재가 조명이 되기까지, 쾨닉스빈터
독일 서부 지벤게비르게(Siebengebirge) 자연보호구역 인근의 도시 쾨닉스빈터(Königswinter). 이곳 숲속 언덕에 방치되어 있던 오래된 오두막의 건축 자재가 새로운 조명 조각으로 재탄생했다. 하일리히 오브제(HEILIG OBJECTS)의 디자이너 다니엘 하일리히(Daniel Heilig)가 선보인 ‘쾨닉스빈터’는 약 50년 동안 햇빛과 비, 서리 속에 노출된 골판형 유리섬유 패널을 활용한 작품이다.


독일 서부 지벤게비르게(Siebengebirge) 자연보호구역 인근의 도시 쾨닉스빈터(Königswinter). 이곳 숲속 언덕에 방치되어 있던 오래된 오두막의 건축 자재가 새로운 조명 조각으로 재탄생했다. 하일리히 오브제(HEILIG OBJECTS)의 디자이너 다니엘 하일리히(Daniel Heilig)가 선보인 ‘쾨닉스빈터’는 약 50년 동안 햇빛과 비, 서리 속에 노출된 골판형 유리섬유 패널을 활용한 작품이다.


하일리히는 작품에 적합한 강도와 투광성, 깊이감을 갖춘 소재를 찾기 위해 5년 동안 재료를 탐색했다. 그가 발견한 패널들은 원래 자연광을 실내로 들이는 채광용 건축 자재로 사용되던 것들이다. 오랜 시간 자연환경에 노출되며 형성된 호박색 톤과 표면의 흔적, 드러난 섬유 조직은 모두 인위적인 가공 없이 만들어진 결과다.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재료의 흔적을 유지하기 위해 소재에는 최소한의 개입만 이루어졌다. 패널은 세심한 세척과 필요한 부분의 안정화 작업만 거친 뒤 맞춤 제작한 목재 프레임에 결합됐다. 각 프레임은 패널의 형태와 표면을 변형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후면에는 LED 광원과 빛을 부드럽게 확산시키는 레이어를 적용해 조명 효과보다 재료 자체의 물성이 드러나도록 했다. 덕분에 관람자는 빛보다 유리섬유 표면에 남겨진 시간의 흔적과 질감에 먼저 시선을 두게 된다.

조명이 꺼진 상태에서 작품은 절제된 존재감을 가진 평면 조각처럼 보인다. 반면 불이 켜지면 표면 속 섬유 조직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며 따뜻한 황금빛을 발산한다. 프레임 주변으로는 은은한 후광이 형성돼 작품의 윤곽을 강조한다. 오랜 세월 자연환경 속에서 변화한 재료가 빛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쾨닉스빈터’는 단일 광원을 적용한 ‘MONO’와 상·하단 광원을 각각 조절할 수 있는 ‘DUO’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DUO’는 은은한 호박빛부터 보다 밝고 광물적인 분위기까지 다양한 조명 연출이 가능하다. 벽걸이형과 서스펜디드 타입으로 제작되며, 모든 작품에는 시리즈 내 순번이 기록된 넘버링 카드가 함께 제공된다.

작품명 또한 소재가 수집된 장소인 ‘쾨닉스빈터’에서 가져왔다. 이는 재료의 특성을 형성한 장소와의 연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다. 사용 가능한 패널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에디션 역시 엄격하게 제한된다. ‘쾨닉스빈터’는 네덜란드 디자인 위크(Dutch Design Week), 컬렉티블 브뤼셀(Collectible Brussels),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등에서 공개됐다.

기획, 디자인 다니엘 하일리히(Daniel Heilig)
기술 디자인, 드로잉, 제작 카롤린 란트그라프(Carolin Landgraf), 카를 시버(Karl Schieber), 류페이 리우(Yufei Liu)
제작 벨라 니치(Béla Nitsch), 토니 슈뢰더(Tony Schroeder)
기술 협력 요나스 예켈(Jonas Jöckel)
사진 코니 미르바흐(Conny Mirbach), 게리트 노펠(Gerrit Noppel), 다니엘 하일리히(Daniel Heil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