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지금,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4

6월, 어떤 전시를 가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위클리 디자인] 지금,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4

전시, 많아도 너무 많다. 미술관과 갤러리, 박물관은 물론이고 복합문화공간, 브랜드 쇼룸까지. 매주 새로운 전시가 쏟아지다 보니 막상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될 때도 많다. 게다가 규모와 주제도 제각각이라 무엇을 먼저 봐야 할지 결정하는 일도 쉽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현대미술계에서 떠오르는 작가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부터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 그리고 건축과 예술이 만난 특별한 전시까지. 지금 놓치면 아쉬울 전시들을 모아보았다.

유머로 시대를 비트는 아티스트, 맥스 시덴토프 첫 아시아 대규모 개인전
〈Seriously NOT Serious〉

20260531154812 20260526005201 2

‘젠틀몬스터’, 블랙핑크 ‘제니’와의 협업으로 아트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컨셉추얼 아티스트 맥스 시덴토프(Max Siedentopf)의 첫 아시아 대규모 개인전 〈Seriously NOT Serious〉가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에서 열리고 있다.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론 뮤익(Ron Mueck)을 잇는 차세대 현대미술 작가로 주목받는 그는 1991년 나미비아에서 태어나 현재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진과 영상, 조각과 설치, 상업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맥스 시덴토프의 작업 세계 전반을 한자리에서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무대’와 ‘상황’을 여행하듯 이어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된다. 과장된 장면과 엉뚱한 유머, 뜻밖의 전환을 통해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돌려놓는 그의 방식은 관람객에게 가벼운 웃음과 함께 조용한 사유의 여백을 남긴다.

〈Seriously NOT Serious〉전시 자세히 보기

영원한 모던보이, 유영국 탄생 110주년 회고전
〈산은 내 안에 있다〉

20260531154819 20260519052017 20260519 052017 1492x1500 1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거장으로 추앙받는 화가 유영국(1916~2002). 그의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 5월 19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새롭게 기획한 ‘한국 근대 거장’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앞서 데이비드 호크니, 에드워드 호퍼 등을 소개한 ‘해외 걸작전’ 시리즈와 균형을 이루는 또 하나의 시리즈 전시 트랙이다. 세계적인 거장의 시각을 선보여온 흐름에 더해, 한국 근대 미술의 독자적인 뿌리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또 하나의 축을 세운 셈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 탄생 110주년을 맞이해 15점의 미공개작을 포함하여 유화 115점, 드로잉 12점, 부조 4점, 사진 8점, 아카이브 자료 등 총 178점의 작품과 자료를 선보인다.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 자세히 보기

악동과 거장 사이, 데이미언 허스트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20260531154825 MMCA Seoul G4 V3

데이미언 허스트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1988년 직접 기획한 그룹전 〈프리즈〉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는 영국 현대미술의 지형을 바꾼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주축이자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작가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개인전 성격으로 기획되었으며, 작가의 초기 콜라주부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대형 설치작,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미공개 연작까지 총 50여 점을 소개한다. “동시대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국제적인 작가의 혁신적 실험과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조망하여, 현대사회의 가치와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의 장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는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단순한 관람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 자세히 보기

근원을 탐구하는 작가, 이배 개인전
〈En attendant: 기다리며〉

20260531154830 20260415035618 KakaoTalk 20260415 125205980

30여 년간 숯이라는 하나의 재료를 깊이 탐구해온 작가 이배. 나무가 불을 거쳐 숯이 되듯, 그의 작업은 생성과 소멸, 순환의 과정을 중심에 둔다. 이번에는 그의 작품이 안도 타다오의 건축과 만났다. 〈En attendant: 기다리며〉는 뮤지엄 산 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작가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안도가 빚어낸 빛과 그림자의 공간에서 회화, 조각, 설치, 영상을 아우르는 39점이 본관 입구부터 야외 ‘무의 공간’까지 미술관 전체를 한 호흡으로 잇는다. 전시명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 속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기다림이다. 숯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마찬가지. 나무는 가마 속에서 불에 타며 형태를 잃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식으며 새로운 물질로 재탄생한다. 가장 뜨거운 순간을 지나 비로소 숯이 된다. 생성과 소멸 사이 인고의 기다림. 그로인해 완성되는 변화의 시간은 이배 작업의 핵심 사유가 된다.

〈En attendant: : 기다리며〉 전시 자세히 보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