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민속적 상징, ‘해브 어 굿 피쉬’
‘해브 어 굿 피쉬(Have a Good Fish)’는 현대 공간의 미학과 어울리지 않아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명태 액막이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다. 전통적인 상징에 구두 주걱이라는 실용적인 기능을 더해, 잊혀가던 민속 문화를 오늘날의 생활 방식 속으로 다시 불러온다.

한국에는 오랜 시간 액운을 막고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현관에 명태를 걸어두는 풍습이 있다. 하지만 현대의 주거 환경에서는 이러한 명태 액막이가 공간의 미학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해브 어 굿 피쉬(Have a Good Fish)’는 일상에서 멀어진 이 전통을 현대적인 구두 주걱으로 재해석해, 민속적 상징을 오늘날의 생활 방식 속으로 다시 불러온 프로젝트다.

디자인은 명태의 유기적인 실루엣을 간결한 곡선으로 정제해 조형성과 사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손에 쥐었을 때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형태는 구두 주걱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며, 명주실을 감아 문에 거는 방식은 전통적인 명태 장식의 설치 방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 이는 과거의 풍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현관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치 방식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는 하루가 시작되는 공간인 현관에 주목했다. 구두 주걱을 집어 드는 짧은 순간에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더해, 신발을 신는 일상적인 행동을 하루의 안녕을 바라는 작은 의식으로 바꾼다. 평범한 출근길부터 일상의 모든 발걸음까지, 이 작은 행위는 자연스럽게 행운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Have a Good Fish’는 사라져가는 민속 문화를 단순히 보존하는 대신, 오늘날에도 실제로 사용되는 생활용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전통과 현대, 상징과 기능, 유머와 실용성을 하나의 오브제 안에 담아내며,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적 유산을 경험하도록 제안한다.

기획, 디자인 임준우
사진 권진형
인스타그램 @limjunwoo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