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적 재사용 ②]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역 커뮤니티, 고마에유
고마에유는 목욕이라는 행위를 매개로 사람들이 머물고 대화하며 관계 맺는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을 제안한다. 한때 센토가 담당했던 공동체의 역할을 오늘날의 방식으로 이어가는 셈이다.

일본의 공중목욕탕 센토는 가정에 욕실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중위생 개선을 위해 간토 지역 전역에 빠르게 확산된 생활 인프라다. 당시 목욕탕에 가는 일상적 행위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연결시켰고, 센토는 지역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반세기가 흐르며 상황은 달라졌다. 가정용 욕실이 보편화되고 서구식 생활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공중목욕탕의 효용이 줄어든 것이다. 그렇게 도시 곳곳의 센토는 차례로 문을 닫았다. 고마에유 역시 존폐의 기로에 놓였는데, 건축주가 가업의 명맥을 잇기로 했다. 목욕탕이지만 목욕탕 이상의 무언가를 지역사회에 다시 돌려주고 싶었다.
![[적응적 재사용 ②]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역 커뮤니티, 고마에유 1 20260701014311 021 Komaeyu](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7/01104313/20260701014311-021_Komaeyu-832x555.jpg)
스키마타 아키텍츠의 첫 번째 목욕탕 프로젝트인 고가네유Koganeyu가 바로 그 단서였다. 고가네유에서 건축가는 목욕 시설에 사우나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바 개념을 더해 목욕탕을 휴식과 교류의 장소로 재해석했다. 고마에유Komaeyu도 이러한 접근에서 출발했다. 기존 건물은 상층부에 주거 공간을 갖춘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목욕탕이었는데, 교외 지역이라는 입지적 특성상 주변에 빈터가 많았다. 건축가는 이 여유 공간에 주목했다. 시간이 흐르며 녹지로 변한 수로와 빈터가 어우러진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과 함께 머물 수 있는 목욕탕을 구상한 것이다.
![[적응적 재사용 ②]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역 커뮤니티, 고마에유 2 20260701014331 004 Komaeyu](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7/01104333/20260701014331-004_Komaeyu-832x555.jpg)
![[적응적 재사용 ②]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역 커뮤니티, 고마에유 3 20260701014331 003 Komaeyu](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7/01104334/20260701014331-003_Komaeyu-832x558.jpg)
고마에유는 목욕탕과 사우나, 바를 한 장소에서 경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연결하거나 동선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공간의 맥락과 분위기를 새롭게 조율했다. 이를 위해 재료 선택에도 공을 들였다. 주변 녹지와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다지미 지역에서 맞춤 제작한 녹색 타일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타일 디자인에는 소소한 위트가 담겨 있다. 건축가는 교토를 비롯한 여러 도시의 오래된 목욕탕에서 무심코 타일을 바라보다가 서로 다른 패턴의 규칙을 발견했던 적이 있다. 이를 공간에 구현하기 위해 47×47mm, 97×97mm, 47×97mm 크기의 타일을 별도로 제작하고, 각기 규격이 다른 타일들이 미묘하게 교차하도록 배치했다.
![[적응적 재사용 ②]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역 커뮤니티, 고마에유 4 20260701014359 007 Komaeyu](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7/01104402/20260701014359-007_Komaeyu-832x555.jpg)
![[적응적 재사용 ②]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역 커뮤니티, 고마에유 5 20260701014414 011 Komaeyu](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7/01104416/20260701014414-011_Komaeyu-832x555.jpg)
![[적응적 재사용 ②]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역 커뮤니티, 고마에유 6 20260701014601 013 Komaeyu](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7/01104604/20260701014601-013_Komaeyu-832x555.jpg)
![[적응적 재사용 ②]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역 커뮤니티, 고마에유 7 20260701014437 018 Komaeyu](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7/01104439/20260701014437-018_Komaeyu-832x561.jpg)
흥미로운 점은 건물의 과거 구성에서도 찾을 수 있다. 건물 앞에 주인의 고모가 운영하던 선술집이 있었는데,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두 공간의 관계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벽면에 붙인 후지산 형태의 타일을 중심으로 목욕 공간과 식음 공간을 연결하고, 그 주변을 바와 반다이가 둘러싸는 구조를 만들었다.
![[적응적 재사용 ②]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역 커뮤니티, 고마에유 8 20260701014641 019 Komaeyu](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7/01104643/20260701014641-019_Komaeyu-832x555.jpg)
![[적응적 재사용 ②]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역 커뮤니티, 고마에유 9 20260701014644 022 Komaeyu](https://design-plus.storage.googleapis.com/wp-content/uploads/2026/07/01104646/20260701014644-022_Komaeyu-832x555.jpg)
또한 목욕탕 옆 빈터는 목욕 후 후지산을 바라보며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작은 광장으로 탈바꿈했다. 고마에유를 단순히 오래된 목욕탕을 개선한 프로젝트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목욕이라는 행위를 매개로 사람들이 머물고 대화하며 관계 맺는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개장 이후 이곳은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들이 모여드는 공간이 되었다. 한때 센토가 담당했던 공동체의 역할을 오늘날의 방식으로 이어가는 셈이다.
건축 설계 조 나가사카 / 스키마타 아키텍츠
발표 시기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