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와 박종진 작가가 쌓아 올린 ‘시간의 층위’
프리즈 위크를 맞이해 까사 로에베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Strata of Time: 시간의 층위〉
로에베가 프리즈 위크 서울을 맞아 도예가 박종진의 특별전 〈Strata of Time: 시간의 층위〉를 선보인다. 2026 로에베 재단 공예상 수상작을 비롯해 독창적인 적층 기법으로 완성한 2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수천 장의 종이를 한 장씩 겹겹이 쌓는다. 그 위에 도자기 흙을 바르고 가마에 넣으면 종이는 불길 속에서 모두 사라진다. 대신 종이가 있던 자리에는 얇은 도자의 층이 남는다. 열과 중력을 견디는 동안 반듯했던 형태는 조금씩 휘고 비틀리며 처음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도예가 박종진이 오랜 시간 발전시켜 온 독창적인 적층 기법이다.


올해 프리즈 위크 서울을 맞아 로에베가 도예가 박종진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까사 로에베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Strata of Time: 시간의 층위〉를 통해서다. 박종진은 전 세계 5,100여 점의 출품작을 제치고 2026 로에베 재단 공예상(LOEWE FOUNDATION Craft Prize)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상작 〈착시의 층위(Strata of Illusion)〉를 비롯해 그가 오랜 시간 발전시켜 온 독창적인 적층 기법으로 완성한 2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창립 180주년을 맞은 로에베는 3년 연속 프리즈 위크 서울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예술과 공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프리즈 위크 기간에 한국 공예 작가들의 전시를 주최하고 후원해 온 것. 올해 공식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시간의 층위〉에서는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통해 주목한 박종진의 작업 세계를 서울에서 다시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종진에게 2026 로에베 재단 공예상의 영예를 안긴 〈착시의 층위〉를 실제로 만나볼 수 있다. 종이라는 일상적인 재료를 도예의 제작 과정에 끌어들인 이 작품은 정교하게 반복되는 직선의 구조와 소성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변형이 대비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의 치밀한 손길과 불과 중력이 만들어낸 우연이 하나의 형태 안에서 공존하는 셈이다. 심사위원단은 이러한 실험을 통해 전통 도예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한 점과 탁월한 기술적 완성도, 강렬한 조형적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함께 전시된 작품에서도 이러한 적층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얇게 겹쳐진 층마다 종이를 반복해서 쌓아 올린 작가의 손길과 불이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전시 제목인 ‘시간의 층위’는 이처럼 작품에 물리적으로 쌓인 층뿐 아니라 하나의 형태를 완성하기까지 축적된 시간과 과정을 함께 가리킨다.


〈Strata of Time: 시간의 층위〉는 9월 20일까지 까사 로에베 서울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종이를 쌓고 불로 완성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도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 온 박종진의 작업 세계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기회를 놓치지 말자.
로에베 프리즈 위크 특별 전시 〈Strata of Time: 시간의 층위〉
기간 2026년 9월 3일 – 9월 20일
장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46, 까사 로에베 서울
운영 시간 매일 11:00 – 20:00 (일요일 19:00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