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서울부터 부산까지, 올해가 가기 전 봐야 할 국내 전시 10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철학을 총망라한 대규모 전시부터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대규모 몰입형 설치물과 미디어 아트, 국보와 보물을 한데 모은 전시까지,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2024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과 계획을 세울 시간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쉼과 영감으로 가득한 미술관으로 향하자. 과거와 현재, 기술과 창의력,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다채로운 작품들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한 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1.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이 오늘날 환경 문제의 중심에 선 플라스틱을 조명하는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을 개최했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협업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디자인 혁신이 일상생활 속 기술에 가져올 긍정적 영향의 탐구’를 목표로 한다. 전시의 방점은 플라스틱을 단순히 악으로 묘사하는 데 있지 않다. 지난 150년간 플라스틱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나아가 기후 위기라는 당면한 과제 앞에서 플라스틱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 전시 자세히 보기
2. 아르떼뮤지엄 강릉, 〈더 헤리티지 가든 – 이음을 위한 공유〉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특별전 〈더 헤리티지 가든(The Heritage Garden) – 이음을 위한 공유〉가 지난 11월 12일 아르떼뮤지엄 강릉에서 개막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로 우리나라 국가유산을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이다. 디스트릭트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미디어아트 작품 ‘이음을 위한 공유’는 국가유산 3D 에셋을 활용해 문화유산과 무형유산, 궁궐 전각 등의 아름다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으로 표현했다. ▶ 〈더 헤리티지 가든 – 이음을 위한 공유〉 전시 자세히 보기
3. 기장 국립부산과학관, 〈빈센트 발: Art of Shadow〉
벨기에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빈센트 발(Vincent Bal)의 대규모 개인전이 지난 11월 1일부터 기장 국립부산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빈센트 발은 사물에 빛을 비춰 만든 그림자에 일러스트를 삽입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그는 유리잔, 포크, 과일 등 평범한 사물의 그림자에서 흥미로운 순간과 부분을 포착한 뒤 일러스트를 더하는데 이러한 과정으로 탄생한 작품은 유머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초로 2024년 신작이 공개되었다. ▶ 〈빈센트 발: Art of Shadow〉 전시 자세히 보기
4. 그라운드시소 서촌, 〈슈타이들 북 컬처 | 매직 온 페이퍼〉
지난 50여 년간 종이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남자가 있다. 게르하르드 슈타이들(Gerhard Steidl)은 타협 없는 완벽주의와 장인정신으로 책을 만드는 독일의 인쇄·출판 분야 마스터이다. 〈슈타이들 북 컬처 | 매직 온 페이퍼〉는 슈타이들 책에 대한 전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앤디 워홀, 짐 다인, 에드 루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아트북 오브제 ‘멀티플’ 25점 이상을 선보이며, 10년 여의 제작 기간 끝에 완성된 데미안 허스트의 멀티플 〈파머시 런던〉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다. ▶ 〈슈타이들 북 컬처 | 매직 온 페이퍼〉 전시 자세히 보기
5. 대구간송미술관, 〈여세동보(與世同寶) – 세상 함께 보배 삼아〉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대구에 마련한 유일한 상설 전시 공간.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을 기념하고자 국보와 보물 40건 97점이 모였다. 현재 대구간송미술관에서는 개관기념 국보·보물전 〈여세동보(與世同寶) – 세상 함께 보배 삼아〉가 진행 중이다. 총 4개의 전시실에서 신윤복의 ‘미인도’, 고려시대의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비롯해 간송 컬렉션을 대표하는 국보와 보물 40건 97점이 전시된다. 특정 주제를 지닌 전시가 아닌 작품 하나하나가 지닌 가치에 중점을 둔 전시로, 간송미술관이 개최한 전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 〈여세동보 – 세상 함께 보배 삼아〉 전시 자세히 보기
6. 피크닉,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
10대에 사진을 찍기 시작해 8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70여 년간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일본의 사진 거장 우에다 쇼지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 10월 12일부터 회현동 피크닉에서 열리고 있다. 오리지널 프린트 180여 점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은 2020년 사울 레이터, 2022년 프랑수아 알라르에 이어 피크닉에서 2년 만에 개최되는 사진 전시로, 거리에서 마주친 찰나의 순간과 유명인의 특별하고 사적인 장소와는 또 다른 방식의 사진으로 담아낸 일상을 마주할 수 있는 전시다. ▶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 전시 자세히 보기
7.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엘름그림&드라그셋 〈Spaces〉
북유럽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림&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은 전시 제작과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재정의하며 오늘날까지도 일상에 가깝고 친숙한 장면을 재현하는 대규모 몰입형 설치물에 집중해왔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Spaces〉는 두 사람의 30년 협업을 기념해 아티스트의 공간 작업을 한자리에 조명하는 전시이다. 기존 작품과 신작을 결합해 수영장, 집,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 등 총 5곳의 대규모 공간 설치 작품을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 〈Spaces〉 전시 자세히 보기
8. DDP, 〈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
텍스타일 기반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미나 페르호넨’의 철학과 세계관을 담은 전시 〈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이 DDP에서 열리고 있다. 구름, 풍경, 숲, 열매, 새싹, 바람, 뿌리, 씨앗, 물, 흙, 하늘, 11개의 주제로 전시 공간에 디자인 스토리를 담아냈다. 각 주제는 미나 페르호넨의 디자인 과정이기도 한데, 아이디어 조각들과 시작이 전시된 ‘씨앗’, 텍스타일이 생겨나는 초기 단계의 원화가 전시된 ‘새싹’, 벽에 늘어선 옷의 ‘숲’ 등 차례로 이동하여 관람하면서 디자인 여정을 즐기면 된다. ▶ 〈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 전시 자세히 보기
9. 한국영화박물관, 〈영화문고 – 영화 출판과 읽기의 연대기, 1980년 이후〉
서울 상암동에 자리한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영화문고 – 영화 출판과 읽기의 연대기, 1980년 이후〉는 국내 최초로 영화 책을 주제로 1980년부터 현재까지 영화 출판의 연대기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영화 출판은 당대 유행 경향에 따라 변화와 부침을 겪었는데 그 흐름을 통해 지난 40여 년간의 한국 영화 문화를 살펴본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뿐만 아니라 배우, 감독, 평론가가 추천하는 책부터 그래픽 디자이너가 재해석한 출판물까지 만날 수 있다. ▶ 〈영화문고 – 영화 출판과 읽기의 연대기, 1980년 이후〉 전시 자세히 보기
10. 리움미술관, 아니카 이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ka Yi). 지난 10년간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전시가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실 M2에서 지난 9월 5일부터 오는 12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전시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은 작가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신작 11점을 포함해 총 33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신작과 구작이 한데 어우러진 만큼 전시는 작가의 전반적인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점이 특징이다. ▶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전시 자세히 보기
Design+의 콘텐츠를 해체하고 조립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위클리 디자인]은 매주 월요일 아침 7시에 발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