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디자인과 동아시아 차 문화의 만남, 〈테일러드 헤리티지〉

로얄코펜하겐이 서울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컬렉션과 전시, <테일러드 헤리티지(Tailored Heritage)>

로얄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은 브랜드의 전통적인 유산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컬렉션 <테일러드 헤리티지(Tailored Heritage)>를 서울에서 공개하며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노르딕 디자인과 동아시아 차 문화의 만남, 〈테일러드 헤리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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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코펜하겐의 새로운 컬렉션 <테일러드 헤리티지(Tailored Heritage)>. 사진 로얄코펜하겐

서울은 수 세기 동안 이어진 전통과 최첨단 디자인이 공존하는 도시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이 도심 속에서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롯데월드타워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같은 현대 건축이 겹치며 새로운 도시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서울의 환경 속에서 로얄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은 브랜드의 전통적인 유산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컬렉션 <테일러드 헤리티지(Tailored Heritage)>를 서울에서 공개하며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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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코펜하겐에는 약 40명의 장인들이 제품 위에 그림을 그리며 도자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사진 로얄코펜하겐

이번 전시는 노르딕 디자인 철학과 동아시아 차 문화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풀어내며, 이를 만들어내는 장인정신을 함께 조명한다. 로얄코펜하겐이 오랜 시간 이어온 헤리티지를 새로운 컬렉션과 함께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완성된 형태뿐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방식까지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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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드 헤리티지> 전시 전경. Designplus

전시의 중심에는 ‘티팟(The Teapot)’이 있다. 차는 동아시아 문화에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일상의 행위이자, 로얄코펜하겐이 지닌 역사적 맥락과도 연결되는 오브제다. 이번 전시에서 티팟은 중심 매개체의 역할로 도자기와 차 문화, 그리고 차를 마시는 장면을 함께 보여주는 두 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이러한 흐름은 공간에서도 이어진다. 전시는 아틀리에, 티룸, 설치 공간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영역으로 나뉘며, 관람자는 이동하며 각기 다른 장면을 경험하게 된다. 아틀리에에서는 도자기 제작 과정을, 티룸에서는 차 문화를 중심으로 또 다른 경험을 제시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공간이 이어지며 하나의 전시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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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코펜하겐의 새로운 컬렉션 <테일러드 헤리티지(Tailored Heritage)>. 사진 로얄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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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드 헤리티지> 전시 전경. Designplus

전시장 중앙에는 ‘롱 테이블(The Long Table)’이 놓여 있다. 길게 뻗은 테이블 위에는 도자기 오브제들이 반복적으로 배치되어 있지만, 의자와 테이블 세팅은 배제되어 있다. 기능적인 다이닝 공간이 아닌 전시로서의 구성을 통해, 관람자가 형태와 배열에 집중하며 오브제를 감상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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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코펜하겐의 새로운 컬렉션 <테일러드 헤리티지>. 사진 로얄코펜하겐

또한 전시에는 올해 새롭게 출시된 플로라 다니카(Flora Danika) 티 세트가 함께 소개된다. 18세기 덴마크 식물도감에서 출발한 이 컬렉션은 정교한 페인팅과 다수의 소성 과정을 거쳐 완성된 도자기로, 장인 기술이 집약된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설치 형태로 배치해 도자기를 하나의 오브제로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이와 함께 컬러 확장도 시도된다. 기존의 블루 중심 컬렉션에서 나아가, 헤리티지 블루를 비롯해 퍼플, 로즈, 라벤더 컬러까지 새롭게 제안한다. 이는 과거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색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것이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도자기의 형태뿐 아니라 제작 방식을 더욱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로얄 코펜하겐의 도자기는 여전히 손으로 조각하고 페인팅하는 과정을 거치며, 약 250년 전과 유사한 제작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오버글레이즈(overglaze) 기법은 유약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과정은 전시의 섹션 중 아틀리에 공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미완성 도자기와 몰드, 제작 단계가 함께 전시되며, 전시 기간에는 장인들이 이 공간에서 작업을 진행해 제작 과정을 현장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프로젝트의 큐레이션을 덴마크 기반의 디자인 잡지 아크 저널(Ark Journal) 크리에이티브 팀과 함께 진행했다. 아크 저널의 편집장 메테 바르포드(Mette Barfod)는 동아시아의 차 문화와 노르딕 디자인을 ‘융합’하기보다 ‘대화’의 관계로 설정했다고 한다. 또한 로얄코펜하겐의 도자기와 한국 작가들의 가구 및 오브제는 하나로 섞이기보다 각기 배치된 상태에서 관계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티팟은 전시 전반에서 차를 매개로 한 경험을 이끌어내는 중심 요소로 작동하며, 전통적인 다이닝 세팅 대신 오브제를 하나의 개별적인 작품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전시 방식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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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드 헤리티지 컬렉션 제작 과정. 사진 로얄코펜하겐

25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로얄코펜하겐의 장인정신과 덴마크 디자인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전시 〈테일러드 헤리티지〉는 4월 14일부터 26일까지 신사동 더쇼룸에서 진행된다.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한 제작 과정과 장인이 직접 오버글레이즈를 진행하는 장면까지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니, 헤리티지가 담긴 하나의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도록 하자.

<테일러드 헤리티지(Tailored Heritage)> 전​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153길 41 크리스빌딩 1F, 더쇼룸
운영 시간 월 – 금, 11:00 – 19:00
기획 로얄코펜하겐
큐레이터 Ark Journal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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