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미래로, 샤넬과 예올이 잇는 한국 공예
2026 샤넬 x 예올 프로젝트, 〈진소(眞素)공예: 진경의 눈, 조형의 손〉
샤넬과 예올이 5년째 이어오고 있는 한국 전통공예 후원 프로젝트. 올해는 소목장 조복래와 도자공예가 백경원을 선정해 공예의 본질과 재료의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샤넬이 한국 공예를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샤넬은 2022년부터 재단법인 예올과 손잡고 한국 전통공예를 지원하는 ‘예올 × 샤넬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프로젝트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올해의 장인’과 현재와 미래를 잇는 ‘올해의 젊은 공예인’을 선정하고 작품 기획과 개발, 제작 등을 지원한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장인의 기술을 오늘날에 맞게 이어가는 동시에, 젊은 공예가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국 공예의 다음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2026년에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소목장 기능보유자인 조복래가 ‘올해의 장인’으로, 도자공예가 백경원이 ‘올해의 젊은 공예인’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공예의 본질과 재료가 지닌 순수한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여기에 디자이너 양태오가 4년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작품 협업부터 전시 기획까지 프로젝트를 함께 이끌고 있다.
올해의 장인 – 소목장 조복래

올해의 장인으로 선정된 조복래는 소목이 발달한 경남 진주에서 성장해 고(故) 정돈상과 고(故) 오행구에게 전통 소목의 기술을 배웠다. 소목은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짜 맞춰 농과 장, 궤 등의 가구를 만드는 전통 공예 기법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결구가 단단해져 가구가 더욱 견고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조복래의 작업에서 눈여겨볼 점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다. ‘보이지 않는 곳이 보이는 곳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원재료부터 마감까지 모든 과정을 정밀하게 완성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양태오는 이러한 장인의 작업 방식과 나무를 대하는 철학에 주목해, 오랜 시간 만들어온 가구와 직접 수집한 재료를 오늘날의 ‘문인의 방’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올해의 젊은 공예인 – 도예가 백경원

올해의 젊은 공예인으로 선정된 백경원은 흙을 집고, 말고, 펴는 단순한 행위를 반복하며 형태를 만들어간다. 특별한 기법을 더하기보다 손으로 흙을 다루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에서 출발해, 반복과 변주를 거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발전시킨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기(器)를 무언가를 담는 그릇이 아닌 하나의 ‘작은 공간’으로 바라본다는 것. 익숙한 도자의 형태와 구조를 새롭게 탐구하며 작업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인의 방
이번 전시에서는 조복래의 가구와 백경원의 백자를 하나의 공간 안에서 함께 만날 수 있다. 양태오는 문인이 책을 읽고 차를 나누며 사물을 감상하던 공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를 오늘날의 모습으로 풀어냈다. 두 공예가의 작업이 실제 공간에 놓였을 때 어떤 풍경을 만드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 장식을 덜어내고 나무와 흙 등 재료 자체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이야기하는 공예의 본질을 공간으로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8월 21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올 북촌가에서 열린다. 샤넬과 예올이 선정한 올해의 장인과 젊은 공예인의 작품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면, 놓치지 말고 방문해보자.


2026 예올 x 샤넬 프로젝트
〈진소(眞素)공예: 진경의 눈, 조형의 손〉
일정 2026년 8월 21일 – 10월 16일
장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50-1, 예올 북촌가
운영 시간 매일 11:00-17:00 (토,일 공휴일 휴관)
자료 제공 재단법인 예올, 샤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