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디자인] 2026년, 새롭게 문을 연 미술관과 박물관 5
2026에 오픈한 신상 박물관·미술관

새롭게 문을 여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살펴보면 전시 작품만큼이나 건축과 공간 디자인에도 눈길이 간다. 독창적인 외관으로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는가 하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거나 자연과 어우러지는 공간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역할도 확장하는 추세다. 이번 주 위클리 디자인에서는 2026년 새롭게 문을 열었거나 개관을 앞둔 국내외 미술관과 박물관 5곳을 살펴본다.
LA의 새로운 랜드마크, 루카스 내러티브 아트 뮤지엄
지난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대한 우주선을 닮은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바로 〈스타워즈〉의 창작자 조지 루카스와 멜로디 홉슨이 약 15년에 걸쳐 준비한 ‘루카스 뮤지엄 오브 내러티브 아트’다. 건축가 마옌쑹이 설계한 유선형 건축물은 거대한 나무의 캐노피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건물 아래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공 광장이 자리한다. 내부에서는 조지 루카스가 50년 넘게 수집한 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 코믹스부터 〈스타워즈〉의 콘셉트 아트와 소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프랭크 게리의 새 랜드마크, 구겐하임 아부다비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세계 네 번째 구겐하임 미술관이 문을 연다. 뉴욕과 베네치아, 빌바오에 이어 새롭게 들어서는 ‘구겐하임 아부다비’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를 맡았다. 총 연면적 8만㎡ 규모로, 최대 높이 88m에 달하는 원뿔형 구조물 10개가 어우러진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내부에는 30개의 갤러리와 대형 설치미술을 위한 전시 공간을 갖췄으며, 1960년대 이후의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예술과 문화를 조명할 예정이다. 미술관이 들어서는 사디야트 문화지구에는 루브르 아부다비를 비롯한 세계적인 문화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연의 역사를 담는 새로운 도시 지형, 선전 자연사박물관
지난 7월, 중국 선전에 자연 지형을 닮은 거대한 자연사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덴마크 건축 스튜디오 3XN을 비롯한 국제 컨소시엄이 설계한 ‘선전 자연사박물관’은 연면적 10만㎡ 규모로, 강물이 만들어낸 삼각주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인 형태가 특징이다. 굽이치는 지붕과 테라스, 광장이 하나의 풍경처럼 이어지며, 옥상에는 주변 호수와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공원이 자리한다. 내부는 5개의 원뿔형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동굴을 연상시키는 통로와 나선형 램프를 따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시에서는 우주의 기원부터 생명의 탄생과 인류의 진화까지 약 46억 년에 걸친 지구의 역사를 다양한 표본과 미디어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다.
174년 역사를 지닌 뮤지엄의 새 이정표, V&A 이스트 뮤지엄
지난 4월, 영국 런던 동부에 새로운 미술관 ‘V&A 이스트 뮤지엄(V&A East Museum)’이 문을 열었다. 빅토리아 & 앨버트 뮤지엄의 새로운 공간이자, 런던 동부의 문화적 재생을 위한 이스트 뱅크 프로젝트의 마지막 퍼즐이다. 건축 회사 오도넬 앤드 투미가 설계한 건물은 발렌시아가 드레스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드레스의 구겨진 자국을 연상시키는 479개의 콘크리트 패널이 외벽을 감싸고, 기하학적인 출입구와 벤치는 누구나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든다. 특히 젊은 세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문화적 거점을 지향하며, 동시대 문화와 사회적 담론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희동에서 만나는 박서보의 유산과 동시대 미술, 박서보미술관
지난 8월, 서울 연희동에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이름을 딴 ‘박서보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박서보가 생전 생활하고 작업했던 공간 옆에 자리한 이곳은 그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보존하고 동시대 미술과 연결하는 문화 공간이다. 건축가 최문규가 설계한 건물은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5개 층으로 구성되며, 각 층에 마련된 작은 정원과 큰 창을 통해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3층의 높이 8m 정사각형 공간 ‘큐브(Cube)’는 반투명 유리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시간과 날씨에 따라 달라지며 작품의 질감과 물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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